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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주장했지만 갈릴레이보다 먼저 죽은 천재들

by w휘바w 2025. 3. 18.

오늘날 우리는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고, 지구가 그 주위를 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과거에는 사람들이 정반대로 믿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늘에 있는 태양과 별들이 지구 주위를 돈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뒤집고, 태양이 중심이며 지구가 돈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사람들은 지동설(Heliocentrism)을 처음 주장한 사람이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그는 최초가 아니었다. 그보다 훨씬 앞서 지동설을 주장한 천재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시대적 한계로 인해 인정받지 못하고 역사에서 잊혀졌다. 이번 글에서는 그들이 누구였고, 왜 실패했는지를 알아보자.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주장했지만 갈릴레이보다 먼저 죽은 천재들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주장했지만 갈릴레이보다 먼저 죽은 천재들

 

 

태양이 중심이라고 처음 주장한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타르코스

태양이 크니까 중심이 아닐까?

지금으로부터 약 2,3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사모스 섬에 한 천문학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아리스타르코스(Aristarchus of Samos)였다. 그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바로 태양이 지구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었다.

그는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있을 때 생기는 그림자를 이용해 태양의 크기를 계산했다. 그 결과 태양이 지구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거대한 태양이 중심에 있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고, 지구가 그 주위를 돈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그런데 왜 그의 생각은 사라졌을까?

당시 사람들은 하늘이 신적인 존재라고 믿었고,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유명한 철학자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가르쳤다. 아리스타르코스의 생각은 너무 급진적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그의 연구는 사라졌고, 후대의 과학자들은 그의 이름조차 잘 알지 못하게 되었다.

 

 

이슬람 세계에서 천문학을 연구한 알 비루니

천문학과 수학의 천재

아리스타르코스 이후, 지동설을 다시 주장한 인물은 11세기 페르시아(현재의 이란)에서 활동했던 알 비루니(Al-Biruni)였다. 그는 수학과 천문학을 깊이 연구했으며,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지구의 크기를 측정하는 등 과학적인 사고를 중요하게 여겼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다

알 비루니는 지구가 자전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만약 지구가 도는 것이라면, 우리가 움직인다는 걸 왜 느끼지 못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으로, 우리가 지구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움직임을 느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후에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한 논리와 비슷했다.

그런데 왜 그는 유명해지지 못했을까?

알 비루니의 연구는 이슬람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당시 유럽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연구가 르네상스 시대 유럽으로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서양 천문학의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인도의 천문학자 아리아바타

지구가 스스로 돈다고 주장한 천재

5세기 인도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아리아바타(Aryabhata)는 그의 저서 《아리아바티야(Aryabhatiya)》에서 놀라운 주장을 했다. 그는 “지구가 자전하고 있으며, 태양 주위를 돈다”고 기록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아리아바타는 밤하늘에서 별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우리가 보는 하늘의 변화가 사실은 지구가 회전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수학적인 계산을 통해 하루에 한 바퀴 도는 지구의 속도를 추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이론은 왜 퍼지지 않았을까?

당시 인도에서는 신화적 우주관이 강했으며, 전통적인 사상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그의 연구가 유럽으로 전달되지 않아 서양 과학 발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중세 유럽에서 지구의 움직임을 논의한 니콜 오레임

지구가 도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다

14세기 프랑스의 학자 니콜 오레임(Nicole Oresme)은 “우리가 지구의 회전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지구와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 물리학에서 관성의 개념과 비슷한 논리였다.

그의 이론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의 주장도 당시 교회와 학계의 반대로 인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이론을 철회해야 했고, 그의 연구는 널리 퍼지지 않았다.

 

 

아리스타르코스, 알 비루니, 아리아바타, 니콜 오레임—이들은 모두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보다 훨씬 앞서 지동설을 주장했던 천재들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들의 연구를 뒷받침할 충분한 기술이 없었고, 사회적·종교적 환경도 그들의 이론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아이디어는 후대의 학자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결국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다시 주장하면서 인류의 우주관이 변화하게 되었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태양 중심의 우주 모델은 단 한 사람의 업적이 아니라, 수 세기 동안 이어진 혁신적인 사고의 결과물이었다. 우리는 이 잊혀진 천재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 천문학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